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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쏠림 없는 김연경-이재영, 이래서 ‘어우흥’

입력 | 2020-09-03 03:00:00

KOVO컵 도로공사전 공수 분담
36점 합작, 3경기 연속 무실세트
4일 현대건설과 4강서 격돌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왼쪽)이 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한국도로공사와의 여자부 순위결정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영은 이날 19점을 올리며 김연경(17점)과 함께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KOVO 제공

배구 선발 라인업 중 두 자리를 차지하는 레프트는 공격과 리시브를 책임져야 한다. 둘 중 한 명이 무너지면 나머지 선수에게 부담이 쏠리지만 서로가 제 역할을 해낼 경우 공수 양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2일 흥국생명 레프트 김연경(32·사진), 이재영(24)이 보여준 경기가 그랬다. 이날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순위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도로공사에 3-0(25-16,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공수에서 번갈아 팀을 이끌었다. 1세트엔 김연경이 리시브와 디그에 집중하며 이재영이 공격에 주력했다. 반대로 3세트 들어 이재영에게 서브가 몰리자 김연경이 적극 공격에 가담했다. 김연경(17점·공격성공률 38.71%)과 이재영(19점·40.91%)은 36점을 합작했다. 공격점유율은 김연경이 25.20%, 이재영이 35.77%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재영은 “연경 언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좋다. 프로 입단해서 컵 대회 우승을 못 해봤는데 이번엔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로 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조별리그 1위로 준결승에 올라 4일 4위 현대건설(1승 2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흥국생명은 2010년 이후 10년 만의 컵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에 3-1(25-22, 25-16, 16-25, 25-23)로 이겨 역시 3승을 기록했지만 흥국생명에 세트 득실에서 뒤져 2위가 됐다. KGC인삼공사는 3위 GS칼텍스(2승 1패)와 4일 준결승을 치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