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공식선언 “아베노믹스-납북자문제 전력”
스가 장관은 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작부터 “아베 총리가 해온 것을 확실히 이어받아 전력을 다하겠다”며 아베 총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베노믹스’, 헌법 개정, 북한의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등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정책을 열거하며 “아베 정권의 개혁을 멈추면 안 된다는 결의를 마음에 담아 전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일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관계 개선을 하겠다”며 아베 총리의 평소 발언을 그대로 말했다. ‘스가 정권은 아베 총리의 단순한 연장인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방지와 경제 양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현 아베 정권의 과제를 그대로 언급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 등 아베 정권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 등이 끝났다”며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스가 장관의 출마선언 현장에는 취재기자 등 500여 명이 몰렸다. 당초 회견은 30분간으로 예정됐지만 ‘답변이 부실하다’며 기자들이 항의해 회견은 총 45분간 진행됐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1일 출마를 선언해 총재 선거는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범석 bsism@donga.com·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