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시,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2시 17분께 해운대구 미포선착장에서 50대 남성이 방파제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왼쪽 다리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같은날 오전 1시 35분께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가 강풍에 의한 베란다 창문 파손을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붙이던 중 유리창이 깨지면서 왼손목과 오른손 팔뚝 등을 다쳐 출혈이 발생했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30여분 만에 숨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2일 오후 11시 5분께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가 강풍 때문에 깨진 유리창에 발등 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날 오후 11시 59분께 동구 동천에 빠진 40대 여성을 119가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된 여성은 탈진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부산소방은 전했다.
또 3일 오전 2시께 해운대구 장산1터널 입구에서 과속단속카메라 등이 설치된 길이 40m의 철재 구조물이 강풍에 쓰러졌다. 이 사고로 장산로 양방면이 전면 통제 중이며, 구조물 철거 여파로 정상 소통에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오전 4시께 사하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설치된 크레인 3대 중 1대가 강풍에 넘어졌고, 오전 1시 40분께 기장군의 한 아파트 옆 도로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차량이 강풍에 의해 전도됐다.
오전 2시 43분께 강서구 강서체육공원 앞 도로에는 사무실용 컨테이너가 강풍에 밀려 편도 3차로 가로막았다.
또 강서구의 한 건물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떨어져 인도와 인근 도로를 뒤덮었고, 수영구의 한 병원 앞 가로수가 부러지기도 했다. 2일 오후 9시 25분께 영도구 청학동의 한 신호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특히 부산 내 80개 지역에서 3만 가구 정도 정전이 발생했다고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는 밝혔다. 한전은 현재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정확한 정전 규모와 복구율 집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밤새 112신고센터에는 총 873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376건이 정전에 의한 구조 요청, 화재 등에 대한 신고로 집계됐다.
태풍 영향으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2일 오후 11시 40분께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천마산터널 등 교량과 터널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앞서 오후 7시 30분부터 거가대교(20㎞구간) 양방향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또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1.3㎞ 구간, 수영구 언양삼거리~수영교 4㎞ 구간,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인해 북구 덕천배수장~화명생태공원 2㎞ 구간, 사상구 수관교 양방향 150m 구간, 서구 송도해수욕장~등대로남항대교주유소 양방향 1.5㎞ 구간, 강서구 가덕도 천가교 양방향 200m 구간, 온천천 하부도로인 연안교·수연교·세병교 양방향, 기장군 무곡지하차도 양방향 150m 구간 등이 통제 중이다.
더불어 동구 55보급창~방순대 150m 구간, 사상구 삼락생채공원 진입로와 야생화단지 진입로, 영도구 홍등대 앞 100m 구간 등 부산 내 도로 총 36곳이 통제됐다.
앞서 동해선(부전~일광)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일광발 열차는 오후 10시 42분 이후, 부전발은 오후 10시 47분 이후에 운행되는 상·하행선 총 6개 열차가 운행을 중단했다.
아울러 부산김해경전철 열차 운행도 오후 9시 37분께 조기 종료했다.
부산에는 2일 오후 8시께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이 태풍은 오전 2시 20분께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한 이후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고 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