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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가고 ‘하이선’ 온다…유리창 ‘와장창’ 막으려면?

입력 | 2020-09-03 10:07:00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고층 아파트 발코니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 © News1


태풍으로 인한 유리창 파손 사고가 잇따르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빠져나갔지만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어 사전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강풍에 의한 유리창 파손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창과 창틀 사이의 틈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3일 기상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8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주민 A씨(67)가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바르다 강풍에 유리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유리파편이 날려 A씨는 왼쪽 손목과 오른쪽 팔뚝 등을 다쳐 피를 흘렸다. A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30여분 뒤 숨졌다.

또 이날 오전 2시59분께 사상구 주례동 한 아파트에서도 깨진 유리창에 팔과 다리를 다친 6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에는 서구 암남동 주민 50대 남성이 깨진 유리창에 발등과 뒤꿈치가 찢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이삭에 이어 오는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우리 남해안에 상륙, 내륙 중심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으로 인한 창문 파손의 원인은 대부분 유리를 창틀에 고정시키는 실리콘이 노화됐기 때문이다. 유리와 창틀 사이에 발생한 이격으로 강풍이 불면 유리창이 흔들리면서 충격이 가해지고 깨지게 되는 것이다.

KCC 관계자는 “노후화된 창호는 즉시 교체가 어려울 경우 유리와 창틀이 일체화 되도록 창틀 가장자리에 테이프를 부착해 유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유곽으로 빈틈을 메우는 것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문에 박스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부착하는 것은 유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에는 효과가 없다고 알려졌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다. 유리창이 깨지더라도 파편이 날리는 것을 저감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태풍이 오기 전 작업을 마쳐야지 강풍이 불 때 작업하다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업체들은 강풍이 불어 창호가 흔들릴 경우에는 파손을 막기 위해 신체를 사용해 지탱하지 말고 안전한 위치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창호 옆 깨지기 쉬운 물건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창호 간 이격이 커 문이 잘 열리지 않거나 교체 시기가 됐을 경우 강풍으로 창호가 휘어져 유리창이 파손될 위험이 있다”며 “태풍이 오기 전 강풍에 강한 창호로 교체해 피해를 최소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