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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시위 도시, 연방자금 끊는다” 엄포

입력 | 2020-09-03 10:46: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 폭력 사태가 발생한 도시에 대해 연방정부 자금지원 삭감을 경고했다. 그동안 그가 민주당 소속 주지사나 시장 등이 폭도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무법 도시’라고 규정한 지역들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연방기관은 백악관예산집행부에 전용 가능한 자금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5쪽 분량 메모(memo)에 서명했다.

그는 “내 행정부는 자신을 무법 지대로 만드는 도시들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며 “연방기금이 과도하게 낭비되거나 국민의 생명과 자유,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에 위배되는 일이 없도록 연방정부가 자금 사용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기관들은 “시애틀과 포틀랜드, 뉴욕시, 워싱턴D.C.에 제공된 모든 연방자금”을 상세하게 기술하라고 명령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재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에서 법질서 수호를 강조하면서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태 이후 수개월간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도시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에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14일 안에 질서 회복을 위한 합리적 조치를 하지 않고 폭력과 재산 파괴 행위를 방관하고 있는 ‘무정부 지역’ 목록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게는 30일 안에 각 기관장들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무정부 지역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하거나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트럼프는 주와 도시가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자금 지원을 거부한다”며 “그는 왕이 아니다. 뉴욕시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