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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민의힘에 “이름대로 협치를”…“익힐만 하면 또 변경”

입력 | 2020-09-03 12:22:00

"'국민'이 공통분모…정책 협치 빨리 됐으면"
"너무 자주 바꿔…국민의당 지지율 오를지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일 제1야당의 새 당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과 관련해 본격적인 협치의 시작이 되길 소망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한편으로 지난 대선 패배 후 한 해 걸러 한 번 꼴로 이뤄진 당명 교체에 냉소적인 반응도 나타났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당명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 것 같아 공통분모가 생기지 않겠나 희망을 가진다”며 “정책 협치를 빨리하는 것이 좋다. 이낙연 대표의 말대로 지난 총선 때 공약이 겹치는 부분, 민생법안부터 빨리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국민과 함께 가겠다, 국민의 힘을 얻어 정치하겠다는 뜻 같은데 진정으로 그렇게 하려면 개혁 대 반(反)개혁의 대립 구도가 아니고 개혁의 경쟁이나 혁신의 경쟁을 통해 협치하는 게 필요하다”며 “특히 개혁과제와 민생과제에 있어 협치를 하는 게 진정 국민의 힘을 갖는 시작이 아니겠나”라며 협치를 주문했다.

신 최고위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거론하며 “기왕에 법이 됐으니 협조해줘야 한다”며 “이낙연 대표의 말대로 공통의 민생과제와 차이가 없는 개혁과제에 대해서도 처리해야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제민주화의 소신이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통의 법부터 처리하면 신뢰가 쌓이지 않겠는가”라며 “이름에 걸맞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잦은 당명 교체를 힐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7년 대선 패배 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꾼 후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새로운보수당과 합당하며 미래통합당을 창당했다. 그러다 총선에서 참패한 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7개월여 만에 또다시 당명을 바꿨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좀 힘들다. 너무 자주 바뀌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통합당, 통합당 그러다가 국민의힘이지 정정하는 (상황)”이라며 “통합당(당명도) 아직 익지 않았다. 이제 익을만 하니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의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너무 생소하다”며 “그런 ‘국민’자가 많이 들어가는데 농담 삼아 누가 그러더라. 다음주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많이 오르는 것 아니냐고”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오늘 ‘이당저당 선생’께서 국민의 힘으로 당명을 바꾸길래 페북에 들어왔더니 역시 여지없이 최근에 다시 페북을 시작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진짜 직접 쓰는지는 알수 없으나 페북을 다시 시작한 것을 보니 무언가 노림수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당에 갈 때나 저 당에 갈 때나 대선에 출마할 때나 대선을 접을 때나 안철수를 지지할 때나 대체로 이럴 즈음에 반짝 페이스북을 하는데 기질상 오래도록 계속 페이스북을 하지는 않는다”며 “하긴 인생 자체도 이당저당 머무는 곳 그 어디일지 잘 모르는 정처 없는 인생”이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 2003년 자신이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시민단체와 같은 이름이라고 주장하며 연일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