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20 제품군은 갤럭시 S20에서 생산성을 부여, 완성도를 더 높인 스마트폰이라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갤럭시 Z 폴드 계열을 제외하면 일반 스마트폰 중 플래그십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셈이다. 소비자의 주목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2020년 하반기 화제의 스마트폰 중 하나가 될 갤럭시 노트20. 그 중 울트라를 확인해봤다. 이전에는 외형과 기능적 요소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카메라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출처=IT동아)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에 탑재된 카메라는 초점거리로 놓고 보면 초광각·광각·표준 이렇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초점거리는 기본설정 기준으로 각각 2.2mm·7mm·14.2mm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에는 갤럭시 S20 울트라에 탑재되던 뎁스 비전 카메라가 사라졌다.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 – Time of Flight) 기술로 심도 측정과 초점을 검출하는데 쓰였다. 대신 레이저 센서를 달았다.
카메라의 초점거리 이동은 카메라 화면 우측에 있는 3개의 아이콘(초광각·광각·표준)과 배율이 정해져 있는 아이콘, 손가락 두 개로 확대 축소하는 식으로 세부 배율을 정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좌)의 카메라는 S20 울트라(우) 대비 조금 작아졌다. 대신 장치의 높이가 상당하다. (출처=IT동아)
배율은 0.5x부터 50x까지 단계별로 7가지가 제공된다. 참고로 카메라에 쓰이는 표준(망원 역할) 렌즈는 10x 배율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그 이하 배율에서는 무조건 광각(초점거리 7mm) 렌즈가 쓰인다. 화소 기록은 모두 1,200만 화소(4,000 x 3,000 화소)가 되며, 별도 선택함에 따라 1억 800만 화소 촬영이 가능해진다. 이 때 화면비는 4:3으로 고정된다. 해상도는 1만 2,000 x 9,000 화소다.
갤럭시 S20 울트라는 표준(망원) 렌즈에 4,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달아 넣었다. 그러나 실제 촬영 시에는 1,200만 화소만 기록되었기에 노트20 울트라에서는 어차피 1,200만 화소로 기록할 것 굳이 고화소 센서를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당연히 고화소 센서는 부품 집적에 비용이 더 필요하니 저화소 사양을 선택, 원가를 낮춰 이익을 증가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삼성 입장에서 일거양득인 셈이다. 의미는 없지만 노트20 울트라의 최대 촬영 배율은 기존의 100배에서 50배로 줄었다.
1,200만 화소 센서지만, 화질 자체는 아쉬움이 없다. (출처=IT동아)
그렇다면 화질은 어떨까? 일부 사양은 유지되고 일부 사양은 축소됐지만, 화질은 흡족한 수준이다. 특정한 환경에서는 후보정이 과하게 들어갈 때가 있으나 대부분 아쉬움 없는 결과물을 내어준다. 선예도, 화이트밸런스 등 필요한 것 대부분을 만족한다. 측거 위치를 잘 활용하면 렌즈교환식 카메라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배경을 흐릿하게 만드는 효과(배경날림)도 낼 수 있다.
가끔 초점이 맞지 않은 것처럼 나올 때가 있다. 실제 초점이 맞지 않았을 수 있고, 배경 날림 효과가 과하게 개입한 결과일 수 있다. (출처=IT동아)
하지만 약간의 문제도 있었다. 특정 환경에서 초점을 잡지 않는 듯한 상황을 발견했기 때문. 사실 초점을 잡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후보정이 개입해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추측된다. 표준(광각)으로 근거리 촬영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배경이 흐려지는 효과가 적용되어서다.
이 카메라는 무엇보다 대상추적 자동초점(동체추적) 기능이 있기 때문에 측거 정확도는 중요하다. 그 문제가 아니고 장면 분석에 대한 문제라면 펌웨어 업데이트로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는 큰 아쉬움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카메라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었다.
갤럭시 S20 울트라에는 100배 줌 기능이 들어가 주목 받았다. 사실, 이 기능은 보여주기에 불과했다. 화질 자체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50배로 줄인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는? 사실, 50배나 100배나 화질이 썩 좋지 않은 것은 기존과 다를 것이 없다. 어차피 현재 이미지 센서가 불러오는 정보를 배율에 맞춰 더 작게 잘라낸 후에 확대해 쓰는 디지털 줌 기능이다. 과도한 피사체 확대는 결국 과대한 후보정으로 이어지고, 화질 저하로 남는다.
갤럭시 노트20 제품군. (출처=IT동아)
차라리 20~30배 정도가 화질이나 손떨림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100배도 고정해 놓고 쓰는 것이 아니라면 흔들림에 민감해져 제대로 된 촬영이 어려웠다. 50배도 마찬가지다. 결국 정해진 센서의 영역을 확대해 쓰는 것이므로 과신하지 않는 게 좋겠다.
동영상 기능은 갤럭시 S20 울트라와 마찬가지로 충실히 구현해 두었다. 풀HD를 시작으로 4K, 심지어 8K 촬영까지 가능하다. 4K는 초당 60매(60프레임) 기록으로 부드럽게 기록하고, 8K는 초당 24매로 제한된다. 30매였다면 더 좋겠지만, 아직 8K 환경이 일반적이지 않으니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해 보인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갤럭시 S20 울트라의 아쉬운 부분을 최대한 해결하고 아쉬움 없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데 초점을 맞춘 듯한 인상을 준다. 그래도 기존의 장점은 유지하고 있다. 남은 것은 소비자의 판단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