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막전 앞두고 본격 전력강화, ‘중원 사령관’ 호이비에르 이어 측면 수비수 도허티도 거액 영입… 최전방 공격수 코스타 등도 눈독
과거 선수 영입을 위한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짠돌이’로 불렸던 토트넘이지만 올여름에는 지갑을 활짝 열고 잇따라 이적을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EPL 6위에 그친 만큼 새 시즌에는 선수층을 두껍게 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토트넘은 최근 수비 안정을 위해 울버햄프턴(잉글랜드)에서 뛰었던 측면 수비수 맷 도허티를 1680만 유로(약 236억 원·추정)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우리를 힘들게 했던 도허티를 더는 적으로 만나지 않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추가 영입이 예상되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24골)이 결장했을 때 마땅한 백업이 없어 측면이 주 포지션인 손흥민(18골) 등이 최전방에서 뛰어야 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5골), 본머스(잉글랜드)의 캘럼 윌슨(9골) 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은 첼시 감독으로 EPL 정상에 올랐던 2014∼2015시즌 팀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한 코스타(당시 EPL 20골)의 영입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5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로 왓퍼드와 맞붙은 뒤 14일 안방인 영국 런던에서 에버턴과 EPL 개막전을 치른다. 왓퍼드전에서 손흥민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프리시즌 4번째 골 사냥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축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토트넘 외에도 몇몇 EPL 팀들은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손’ 첼시는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에서 34골을 넣은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잉글랜드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벤 칠웰, 개인기가 뛰어난 윙어 하킴 지예흐의 영입을 위해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아약스(네덜란드)의 미드필더 도니 판더베이크를 620억 원의 이적료로 영입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추가적으로 윙어와 수비수 보강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