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샤포발로프에 1-3 역전패… 첫세트 5-6서 극적으로 이겼지만 서브에 막히고 체력마저 떨어져
스포티즌 제공
세계랭킹 73위 권순우는 3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에게 1-3(7-6<7-5>, 4-6, 4-6, 2-6)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이날 경기 초반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강한 서브와 리턴 공격을 앞세운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5-6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2-5까지 뒤졌던 권순우는 샤포발로프가 더블폴트 등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내리 5점을 따내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권순우는 “2-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포기하기보다는 끝까지 한 포인트 잡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권순우가 아시아 선수 특유의 ‘압박 테니스’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순우는 긴 랠리를 통해 상대방을 압박하는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손승리 해설위원은 “권순우가 체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후반으로 갈수록 0.2∼0.3초 정도 리액션이 느려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긴 랠리에서 권순우가 샤포발로프를 많이 이겼는데, 이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하기 위한 트레이닝과 경기 중간 에너지를 올리기 위한 식이요법, 피로도를 지연시키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동원해 경기 내내 일관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