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글’을 누가 작성했는지를 누고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누가 썼는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전날 ‘간호사 격려글’이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작품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고 의원이 부대변인 시절 “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쓰신다”고 말했던 것이 재조명 받은 데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떤게 맞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 이 일련의 언론기사들을 보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메시지를 남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오고가야 되는데 지금은 사실은 지엽적인 문제들로 자꾸만 번져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의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라며 “국민들에게 발신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앵커 대본’을 예로 들면서 “그거와 비슷하다. 오프닝 같은 경우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현장 기자들이 쓰기도 한다. 때로는 앵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고치기도 하고, 데스크가 고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 의원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부대변인 시절인 2018년 5월 1일 YTN 뉴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SNS를) 직접 올리신다”며 “본인이 자판으로 치고 엔터를 쳐서 올리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글을 다 쓰셔서 관리자에게 전해지면 관리자가 업로드를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당시 고 의원은 “업로드의 역할만 관리자가 할 뿐이지 글을 그분들이 다 쓰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참 구차하다”며 “칭찬 받을 때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이고 욕 먹을 때는 비서관이 쓴 것이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문 대통령은 참 좋으시겠다. 유리할 땐 내가 했고, 불리하면 비서관이 했다고 해주니”라며 “대통령 페북에 대통령 허락없이 마음대로 글을 올리는 비서관은 대통령을 조종하는 상왕쯤 되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