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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통과 후 계절 바뀌었다…폭염·열대야 사라져

입력 | 2020-09-04 11:11:00

제주, 지난 2일 이후 열대야 현상 종료
기상청 "단기, 중기예보에 폭염 없어"




강한 비바람을 동반했던 제9호 태풍 ‘마이삭(MYSAK)’이 통과한 후 제주 지역 폭염과 열대야가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폭염 및 열대야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제주 지역 열대야 일수는 27.5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일수인 13.5일보다 두 배나 많은 수치다.

열대야 현상은 태풍 마이삭이 오기 전인 지난 2일 아침까지 계속됐다. 제주 북부지역은 올해 열대야 발생일수가 37일에 달할만큼 밤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는 이제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바비와 마이삭 등 태풍이 연이어 지나가며 생긴 기압계 변화로 더위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그 동안 우리를 힘들게 했던 폭염과 열대야는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와 중기예보 기간까지도 열대야와 폭염은 관측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역대 가장 긴 장마가 찾아온 올해 6월과 7월은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1.5일과 4.5일로 예년 평균일수 5일과 10.5일보다 훨씬 적었다.

반면 장마가 종료된 8월부터는 밤낮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은 제주도는 8월 폭염일수가 21.5일에 달했다.

열대야 일수는 27.5일이다. 한달 동안 2.5일을 뺀 나머지 기간은 밤잠을 설쳤다는 의미다.

한편,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은 오는 6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하이선은 4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90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0㎞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35h㎩(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76㎞(초속 49m)에 달한다. 강풍반경도 400㎞에 이른다. 폭풍반경도 160㎞까지 넓어졌으며, 강도는 ‘매우 강’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 해상에서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면서 “아직 변동성이 크지만 높은 확률로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