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추석 재유행 우려…"두 자릿수로 줄어야"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 중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른바 ‘2.5단계’의 조치 연장 여부를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방역 조치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방역망 회복과 가을철 재유행 방지를 위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내려갈 때까지는 현 방역 수준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9월6일자로 종료되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방역수칙 조정방안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을 강화한 효과를 보려면 2주는 있어야 한다. 1주 단위로는 효과가 나오기 어렵다”며 “효과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적용된 8월30일 신규 확진자는 299명이었고 이후 31일 248명, 9월1일 235명, 2일 267명, 3일 195명을 기록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가 195명까지 줄었다고 해서 상황을 예단하는 건 위험이 있다. 2.5단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수도 더 줄여야 하고 아직 우리 사회에서 찾지 못한 환자도 있을 것이다. 검사 중인 건수도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기준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049명이다. 이들을 감염시킨 확진자는 방역망 밖에 있어서 지역사회 내 활동으로 추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소하는 폭이 크지 않고 여전히 세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유흥·종교·체육시설의 운영을 금지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 전이었던 3월8~21일 일일 확진자 수는 145.1명이었는데 3주 후인 4월6~19일에는 30.3명으로 줄었다.
반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기 전이었던 8월17~29일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302.2명인데 이 조치가 시행된 8월30일부터 9월3일까지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236.8명으로 여전히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범위를 최근 2주로 넓히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하루 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295.1명이다.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2주간 하루 평균 100~200명 이상에 해당한다.
특히 9월 들어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환절기와 일교차 등의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의 증상은 코로나19와 구분히 어렵다. 이달 말부터 추석 연휴로 인구 이동이 많아지면 감염이 다시 확산될 우려도 있다.
천은미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 까지는 떨어져야 한다. 떨어져도 50명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며 “그때까지는 국민들도 가능하면 음식점에서 포장을 하고 최대한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