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애플과 테슬라 등 최근 증시 랠리를 주도한 대형 기술주가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미국 나스닥 지수는 4.96% 내렸다. 지난 6월11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2.8% 내렸고, 대형주 위주인 S&P500 지수도 3.5%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수개월 동안 가파르게 오르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주식이 크게 하락했다. 애플은 8%, 테슬라는 9% 각각 폭락했다. 애플은 이날 하루 동안 1799억 달러(약 214조 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페이스북(―3.8%) 아마존(―4.6%), 구글 모회사 알파벳(―5.12%)도 급락세를 면치 못 했다.
그러나 이런 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지난주(8월 23~29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8만1000건으로 가장 정점이었던 3월(687만 명)보다는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4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8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6.9로, 전월(58.1)보다 떨어졌다.
다음날 증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선물(先物) 지수 역시 3일 저녁 지수별로 1% 안팎 하락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