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을 협의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 서명식이 열리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 대회의실에는 전공의 수십명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을 협의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된데 대해 전공의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퇴계로 소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명식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날 서명식이 열리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 대회의실에는 전공의 수십명이 몰려들었다. 이들 전공의은 ‘졸속 행정도 졸속 합의도 모두 반대’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있다.
대회의실에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이 들어설 경우 시기 분위기가 격양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집단휴진을 둘러싼 정부와 여당, 의협의 강대강 대치는 여당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화에 물꼬가 트였다. 한정애 의장은 지난 1일 의사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한 뒤 의대정원 확대 등 주요 의료정책에 대한 ‘원점 재검토’ 가능성 밝혔다. 기존 복지부 입장보다 한발 더 의사단체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의사단체도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은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과반 의석을 차지한 집권여당의 약속이 정부의 정책 추진 중단보다 효과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후 의료계는 지난 3일 의협을 중심으로 교수,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등 의사 전 직역이 참여하는 법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는 회의를 통해 ‘의료계 단일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후 정부와 의협은 이날 오전 4시까지 이어진 밤샘 마라톤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의협은 정부와 별도의 협상을 통해 5개 항의 합의문을 마련했다.
집단휴진을 멈춘 복지부와 의협의 합의문 5개 항은 의협 요구가 전반적으로 수용했다. 우선 복지부는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협과 협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