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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협 합의문 서명 앞두고 일부 전공의 반발…의료계 ‘진통’

입력 | 2020-09-04 13:39:00

4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을 협의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 서명식이 열리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 대회의실에는 전공의 수십명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의료정책 관련 협상안을 마련했지만 일부 전공의들이 반발해 마무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와 의협은 서명식 장소를 변경했다.

일부 전공의들은 4일 오후 1시 의료정책 합의문 서명식이 열리는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을 점거해 정부와 의협의 합의에 반발했다.

이들은 ‘졸속 행정도, 졸속 합의도 모두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 여당과 의협의 합의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이날 합의문이 발표되기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고 일어났는데 나도 모르는 보도자료가 (나왔다)”며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것인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민주당과 의협간의 서명식은 1시간 30분가량 지연된 오전 10시경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 의협은 공공의료 확충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내용에 서명했다.

최 회장은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이상의 집단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을 간곡하게 회장으로 말씀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과 의협의 서명식이 늦어지면서 당초 이날 오전 11시 열릴 예정이었던 정부와 의협의 서명식도 오후 1시로 미뤄졌다.

여기에 더해 수십 명의 전공의들이 서명식이 열리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 대회의실 앞에 모여 반발하면서 서명식은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 지연됐다.

결국 복지부는 서명식 장소를 정부서울청사로 변경했다.

복지부와 의협이 서명을 하더라도 일부 전공의들이 휴진을 이어갈 경우 의사 전체가 현장으로 복귀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