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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최근 유행 코로나19 유전자는 GH그룹…사랑제일교회도 GH”

입력 | 2020-09-04 16:45:00

"유전자 유형별 전파력 연구 필요…유형만으론 설명 한계"
서울 집회·교회발 감염 전국으로 퍼져…소규모 집단감염도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광복절 집회 확진자와 동일한 GH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GH형은 전파력이 6배 빠른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유전자 유형에 따른 전파력 때문에 최근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는지 증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국내의 바이러스의 유전자 유형은 대부분 다 GH그룹”이라며 “사랑제일교회도 GH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유전자 분석결과에 따라 크게 S형과 V형, L형, G형, GH형, GR형으로 분류된다. S형과 L형은 중국 우한에서 주로 나타났고 V형은 동아시아 지역, G형은 유럽과 미주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이 V형으로 나타났고 5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이후에는 대부분 GH형이 발생하고 있다. GH형은 S나 V형보다 전파력이 평균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GH형의 바이러스가 세포실험이나 이런 실험을 통해서는 조금 더 증식해 세포에서의 감염력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는 있다”면서도 “실제 사람에서 전파력을 높이거나 전염력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조금 더 연구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화문집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 등 8·15 서울도심집회 관련 확진자는 4일 낮 12시 기준 11명이 늘어 473명으로 확인됐다. 집회 참가자가 199명, 추가 전파 사례가 210명이다. 집회 당시 근무에 투입된 경찰 8명도 감염됐으며 56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 집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세종, 전북, 제주 등 3개 시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서울에서 116명, 경기 110명, 인천 17명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에서는 230명이 감염된 상태다.

추가적인 집단감염이 일어난 장소는 광주성림침례교회와 대구사랑의교회 등 11개소다. 확진자는 119명으로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3명 늘어난 1152명으로 집계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해 확진자의 직장 또는 접촉자 등으로 추가 전파가 발생한 곳은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와 경기 강남생수기도원 등 총 27개 시설이다. 464명이 추가 전파로 감염됐다. 관련 확진자는 17개 시도 중 13개 지역으로 퍼졌다.

정 본부장은 최근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집단감염이 GH형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력 특성 때문인지 묻는 질문에 “유전자 유형만 갖고 현재 유행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역학적인 분석을 진행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1~2주 전 발생했던 집단발병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 중이라 정리되면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