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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되면 달라이라마 만날 것…中관리 처벌”

입력 | 2020-09-04 18:00:00

미국의소리방송 등 티베트어 프로그램 확대
"트럼프, 30여년 동안 달라이라마 만나지 않은 유일한 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티베트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등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4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달라이 라마를 만날 뿐만 아니라 티베트족 인권을 침해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고 미국의소리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의 티베트어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여년 동안 달라이 라마를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티베트 사안을 담당하는 ‘특별 조종관(Special Coordinator)’ 조차 임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침묵을 선택한 반면 중국과 체결한 ‘공허한 무역협정’에만 집중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호한 우정’을 보호한데만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의 이런 발언은 ‘티베트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최근 중국 지도부의 입장 표명과 연관된 것으로 평가됐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티베트 문제 관련 좌담회에서 “티베트 분리주의 척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베트의 모든 학교에서 정치 교육을 강화하고 ‘티베트불교의 중국화’를 추진하겠다고 시사했다.

미국 공화당이 바이든 캠프의 대중국 정책이 지나치게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 지적하자 최근 바이든 캠프는 중국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 바이든 캠프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정부의 신장지역 위구르인 억압 정책을 이민족에 대한 ‘집단학살Genocide)’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아직 사용한 적이 없는 강력한 표현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