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연장 혈투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두 팀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경기에서 5-5로 팽팽히 맞선채 연장 12회까지 치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두 NC는 시즌 세 번째 무승부(57승 36패)를 기록하게 됐다. 3위 LG는 57승 3무 40패가 됐다.
3회말 선두타자 정주현의 내야안타와 홍창기의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묶어 1점을 추가한 LG는 이후 1사 2루에서 로베르토 라모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끌려가던 NC는 4회초 1사 3루에서 터진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고, 5회초에만 대거 4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5회초 강진성의 안타와 도루, 권희동의 안타와 박민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를 일군 NC는 이명기가 좌전 적시타를 쳐 2-3으로 따라붙었다.
NC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역전했고, 양의지의 안타로 재차 만루 찬스를 일군 뒤 애런 알테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양 팀은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NC는 연장 12회초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땅을 쳤다. LG는 10회말과 12회말 각각 2사 2루에서 빈손으로 돌아섰다.
롯데 자이언츠는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9-7 진땀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48승1무46패로 7위를 유지했다.
한동희가 4타수 4안타 1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고, 이대호는 쐐기 솔로포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깔끔투로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0-1로 뒤진 2회말 이대호-한동희-마차도의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신본기의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롯데는 3회에도 임기영을 괴롭혔다. 1사 1,3루에서 허일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재유가 홈을 밟아 승부를 뒤집었다.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던 롯데는 6회 4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1사 1,3루에서 마차도의 스퀴즈 번트 때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에서 아웃돼 빈손으로 물러나는 듯 했지만, 신본기의 1타점 적시타로 한숨을 돌렸다. KIA 야수진의 방심한 사이 1루 주자 마차도까지 득점에 성공, 롯데가 4-1로 앞섰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대타 이병규의 투런 홈런을 쳤다.
8회 1사 1,2루에서 터커의 중전 안타로 추격을 알린 KIA는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롯데를 5-6, 1점차로 압박했다.
롯데 타선은 8회말 다시 폭발했다. 선두타자 이대호가 몸쪽 높은 공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준태의 희생플라이와 정훈의 타점을 더해 롯데가 9-5로 넉넉하게 앞섰다.
KIA는 9회 2사 2,3루에서 터커가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불씨를 살렸다. 최형우마저 내야 안타로 출루해 김원중을 압박했다. 위기에 놓인 김원중은 대타 이진영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처리, 승리를 지켰다.
한화 이글스는 키움 히어로즈에 7-1로 역전승을 거뒀다.선두 싸움에 갈 길 바쁜 키움에 고춧가루를 뿌린 한화는 4연패 탈출과 함께 27승째(1무 69패)를 따냈다. 키움은 42패째(61승)를 기록, 2위에 머물렀다.
한화 우완 영건 김민우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째(8패)를 신고했다. 윤대경(⅔이닝), 강재민(1⅓이닝), 김진영(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키움은 선발 한현희가 4회부터 급격한 난조를 보이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한현희는 4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7패째(6승)를 당했다.
한화는 1-3으로 뒤진 4회말 이용규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노수광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이성열의 우전 적시타를 균형을 맞췄다. 하주석의 볼넷으로 이어간 만루 찬스에서 브랜던 반즈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1로 역전했다.
5회말 노태형의 안타와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한화는 이용규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더했다.
한화는 8회말 하주석의 2루타와 반즈의 볼넷,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일군 1사 2, 3루에서 오선진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인,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최재훈과 노시환은 각각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보탰다.
KT 위즈는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배정대의 끝내기 홈런 덕에 7-5로 이겼다. 4연승을 질주한 KT는 53승1무43패로 두산 베어스(53승3무43패)와 공동 4위가 됐다. 7연패를 당한 9위 SK의 성적은 32승1무67패.
2회초 제이미 로맥의 솔로 홈런(시즌 19호)으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4회 로맥, 정의윤의 연속 2루타와 오태곤이 좌월 투런 아치(시즌 2호)를 묶어 4-1로 앞섰다.
KT는 맹렬하게 추격했다.4회말 선두타자 박경수와 이홍구가 연달아 2루타를 뽑아내 1점을 만회한 KT는 5회말 황재균의 안타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차로 따라붙었고, 이후 2사 만루에서 배정대가 희생플라이를 쳐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점씩 주고 받은 두 팀의 희비는 마지막에 갈렸다. 9회말 2사 후 박경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포(시즌 11호)를 작렬해 KT에 승리를 선사했다.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김재윤은 시즌 4승째(3패 15세이브)를 따냈다.
SK 서진용은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였다. 시즌 6패째(3세이브).
삼성 라이온즈의 타자들은 두산의 마운드를 이틀 연속 맹폭했다. 8위 삼성은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12-5로 크게 이겼다. 시즌 성적은 45승1무52패.
1회말 공격에서 2-1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2회 빅 이닝을 연출했다. 무사 1,2루에서 이성규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두산 유격수 서예일이 흘리면서 무사 만루를 맞이했다.
흐름을 탄 삼성은 박해민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2점을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자욱이 3점 홈런까지 쏘아올려 순식간에 7-1로 치고 나갔다. 삼성은 4회 강민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헌곤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2점을 추가, 9-1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6회 1점을 보탠 삼성은 7회 11-1을 알리는 구자욱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히트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에 3루타만 남겨뒀던 구자욱은 3루까지 전력 질주했지만, 타구가 홈런으로 이어지자 오히려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구자욱은 6년 연속 10홈런 달성으로 대기록을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타자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뷰캐넌은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12승째(6패)를 가져갔다. 구자욱이 멀티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 경기를 펼쳤다.두산 선발 유희관은 2이닝 10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난타를 당했다. 시즌 성적은 8승8패.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