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청원 거부에 페이스북에 단식 모습 생중계 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죽게 해달라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청원이 거부된 후 모든 음식과 음료 섭취를 중단한다며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의 마지막날들을 공개하려 한 한 프랑스 남성의 생중계를 페이스북이 5일 차단했다.
알랭 코크라는 57살의 이 남성은 4일 저녁 자신의 마지막 식사를 마친 후 “지난 34년 간 큰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후 죽는 것이 더 낫다고 결정하게 됐다. 죽음에 대한 청원이 거부돼 내 생명의 불꽃이 사그러들도록 영양 공급을 하지 않겠다. 현재 몸상태로 볼 때 죽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2∼5일이면 될 것이다. 다만 진통제는 계속 복용할 것”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5일 자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배관공 출신으로 불치의 퇴행성 질병을 앓아온 코크는 몸을 가누지 못해 침대에 누운 모습으로 “앞날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나는 결정을 내렸고 평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나에 대한 구원의 길이 시작된다. 정말 기쁘다.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보낸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이날 코크의 계정을 8일까지 차단했다. 페이스북은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려는 코크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극단적 선택 시도를 공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이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르페크(프랑스)=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