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한림원 ‘비대면수업 만족도 조사’… 교수가 학생보다 전체 만족도 높아 비대면 실험 수업은 대체로 불만족… 수업 준비 시간 늘어 부담도 증가 “교수-학생간 소통창구 마련해야”
비대면 공학 교육에 대해 교수(왼쪽)와 학생이 느끼는 효과는 모두 낮았다.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조형희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와 강소연 연세대 공학교육혁신센터 교수팀은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공학교육혁신 온라인 포럼에서 비대면 수업의 효과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공학 교육이 비대면으로 갑작스럽게 전환되면서 지난 학기에 많은 대학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개선 사항을 통해 비대면 공학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조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학생의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 약간 또는 매우 만족한다는 학생은 38%에 불과했다. 조 교수는 “교수들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중고교 때 인터넷 강의를 들어본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진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면 수업과 비교할 때 비대면 수업의 효과에 대해서는 교수와 학생이 모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수 중 비대면 수업이 효과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33% 수준이었고, 학생은 25%만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공학 교육에서 중요한 실험에 대한 만족도는 더 낮았다. 실험까지 동영상 강의로 진행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아예 가르치지 않은 경우도 많았는데 학생 중 비대면 실험에 약간이라도 만족한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은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교수 절반 이상이 비대면 수업을 위해 평균 5시간 이상을 준비에 투자했으며, 87%는 이전의 대면 수업보다 준비 시간이 길었다고 답했다. 평소보다 3시간 더 걸렸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고, 2시간(25%)이 뒤를 이었다.
조 교수는 “다만 학생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학습할 수 있고 반복 시청이 가능하며 학습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개인 맞춤형 자기주도 교육을 정착시킬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교수와 학생 간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피드백 방안을 제공하며 공정한 평가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내러티브 세대인 학생 눈높이를 맞춰 교수의 디지털 매체 활용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