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선 생후 2개월 여아 감염… 대구 ‘동충하초’ n차감염 잇달아
인천에서 태어난 지 2개월 된 여자아이가 포함된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인천에서만 주말 사이 20명이 감염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인천 중구에 사는 A 양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양은 7월생으로, 지난달 26일 어머니(36)와 아버지(38), 최근에는 오빠(5)까지 감염됐다. 2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 외할아버지(66)와 외할머니(61)도 확진자로 분류됐다.
가장 먼저 확진된 A 양의 어머니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남편이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A 양 아버지의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조사한 결과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 양 어머니가 행정명령에 따라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검사 비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무료로 검사받기 위해 허위 진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다시 진행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서울 강동구 ‘비에프모바일’ 콜센터에서는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곳은 20명이 전화로 휴대전화 개통을 권유하는 소규모 사업장이다. 4일 직원 1명이 처음 확진됐고 다음 날 동료 15명이 진단 검사 결과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직원들의 자리 간격이 1m를 넘지 않았고 비말 등을 막기 위한 칸막이도 책상으로부터 높이 기준인 90cm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건물이 환기가 잘 안되는 구조여서 감염이 확산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의 전통시장 국밥집 관련 확진자도 7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0일 확진된 60대 여성이 이곳을 다녀간 이후 손님과 종업원 등이 연이어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이 전통시장 인근의 탁구장, 기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옴에 따라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대구=장영훈 / 광주=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