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손병천씨, 郡지원에 보답… 1000만원어치 군민에 기부하기로
4일 강원 화천군청에서 마스크 5만 장을 기탁한 손병천 씨(왼쪽)가 기탁식을 마친 뒤 최문순 화천군수와 악수를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에서 축산업을 하는 손병천 씨(65)는 지난달 31일 화천군으로부터 가족 3명의 몫으로 마스크 150장을 받았다. 다음 날 손 씨는 1000만 원 상당의 마스크 5만 장을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화천군에 밝혔다. 주민을 생각하는 화천군의 배려에 감사해 내린 결정이었다.
손 씨는 익명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최문순 화천군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군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설득했다. 결국 손 씨는 4일 군청에서 열린 기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천군에서는 현재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자 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에 앞서 군민들에게 140만 장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최 군수는 “손 씨의 선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군민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며 “방역에 조금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