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천공원 등 ‘마포6경’ 촬영… “자연 속 즉흥연주 좋은 추억됐죠”
내달 6일부터 유튜브 등서 공개

마포 6경 클래식 하늘공원편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억새밭 한가운데서 슈만의 환상곡 C장조를 연주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자 시작합니다. 큐!’ 촬영감독의 신호와 함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베토벤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 변주곡’의 감미로운 선율이 공원에 울려 퍼졌다. 드론이 날아올랐다. 공원에 놀러온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든 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두 연주자의 뒤쪽 잔디 위를 뛰어다녔다.
한 시간 뒤 근처 상암동 하늘공원. 분홍 드레스를 입은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억새밭 한가운데에 피아노와 함께 앉았다. 산들바람에 억새들이 춤을 추었다. 풀밭에서는 또록또록 풀벌레들의 소리가 부드럽게 리듬을 탔다. 큐 사인과 함께 슈만 ‘꽃노래(블루멘슈튀크)’의 구르는 듯한 첫마디가 완만하게 펼쳐진 지평선을 감쌌다. 촬영은 두 군데 모두 연주자들을 붉은 노을이 물들이고 어두운 하늘에 달이 둥실 떠오른 한밤까지 계속됐다.
올해 5회째를 맞은 마포 M 클래식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이 가져온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축제 대부분 일정을 비대면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했다. ‘마포 6경 클래식’은 마포구 내 광흥당, 홍대 거리 등에서 촬영한 6개 영상을 10월 6∼8일, 13∼15일 차례로 매일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한다. 첼리스트 양성원, 앙상블 오푸스 등 6개 팀 또는 연주자가 참여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