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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거부당하자 “죽어가는 모습 생중계”…페북 차단 조치

입력 | 2020-09-07 15:13:00


프랑스에서 불치병을 앓는 남성이 악락사 청원을 거부당하자 죽어가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생중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이를 차단하면서 무산됐다.

7일 BBC 등에 따르면, 동맥의 벽이 서로 붙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알랭 콕(57)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음식이나 물, 약 등을 끊고 죽어가는 과정을 중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는 편지를 썼으나 거절당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감정적으로는 당신의 접근 방법을 존중하지만 나는 법 위에 있지 않아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프랑스 법은 ‘품위 있게 떠날 권리’에 대한 요청을 허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콕은 최후의 항의 수단으로 자신이 힘겹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토요일 오전, 콕은 프랑스 동부 디종에 있는 자신의 집 침대에 누워서 “마지막 식사를 끝마쳤다”며 “구원의 길이 시작됐다. 나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콕은 자신이 숨지기 까지 일주일도 안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북은 곧바로 콕의 계정을 오늘 8일까지 차단했다. 페이스북은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려는 콕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극단적 선택 시도를 공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생중계를 막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콕은 이런 조치에 반발하며 “페이스북이 태도를 바꾸도록 지지자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