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하다는 점집이나 사주카페에서 들을 법한 이 질문은 사실 ‘온라인 점집’에서 나온 것이다. 고민 있는 이들은 요즘 이곳 댓글창에 사연을 털어놓으며 미래를 점쳐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점집을 찾기 불안한 ‘2030’들은 유튜브에서 타로카드나 사주로 운세를 알아봐 준다는 콘텐츠를 즐겨 찾는다. ‘유튜브 점(占)성시대’다.
특정 개인의 선택이나 생년월일에 따라 달라진다는 운세를 불특정 다수가 보는 온라인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개인이 선택한 카드를 기반으로 진행하는 타로 콘텐츠의 경우 ‘제너럴 리딩(general reading)’ 방식을 택한다. 타로 마스터인 유튜버가 시청자를 대신해 묶음별로 카드를 선택하거나, 카드를 다양한 경우의 수에 따라 차례대로 풀이하는 방식이다.

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時)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주풀이는 ‘태어난 월로 알아보는 내 성격 및 사주 특징’ ‘운이 바뀌는 타이밍’ ‘내 사주 활용법’ ‘부자들 사주에서 발견되는 공통점’ 등 주제별 콘텐츠가 인기다.
엄밀히 말해 온라인 점집 콘텐츠는 무료다. 그렇다고 ‘재능 기부’만 하며 점을 봐주는 건 아니다. 복채는 시청자가 클릭하는 ‘구독’과 ‘좋아요’가 대신한다. 인기 타로카드 유튜브 채널 ‘호랑타로’의 경우 구독자 41만 명, ‘타로마스터정회도’ 채널도 구독자 10만 명 이상이어서 이에 해당하는 ‘복채’를 받는다. 일부 시청자는 별도 복채를 후원 형태로 유튜버에게 송금한다.

콘텐츠의 댓글창은 일종의 부적이자 메모장이다. 구독자들은 ‘최종 면접 앞두고 있는데 타로 결과대로 꼭 합격하게 해주세요!’ ‘어떻게 제 맘과 똑같은 카드가 나왔을까요. ㅠㅠ 잘 해결되기를!’ 같은 바람을 적는다. 영상을 반복해 보면서 유튜버 설명을 그대로 댓글창에 옮겨 적고는 불안할 때마다 찾아보며 위안을 받기도 한다. 유튜브 점집만의 매력이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