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A.com

삼성전자, 中 텐진 TV 공장 11월 가동 중단 배경은?

입력 | 2020-09-07 19:44:00


삼성전자가 중국에 남은 유일한 TV 생산라인이던 텐진 공장의 문을 닫는다.

7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효율화 차원에서 11월경 텐진 TV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수용 물량을 전담 생산해 온 톈진 공장은 현지 근무인력이 약 300명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들의 관계사 전환 배치 및 재취업 지원 등 가동 중단 후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TV 시장 점유율은 4.8%로 8위였다. 1~7위가 모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현지 기업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특히 텐진은 중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 “현지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려 중국 내 매출도 소폭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지 생산 중단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글로벌 생산체제 효율화를 목적으로 쑤저우 공장 PC 조립·생산라인 운영을 중단하고 연구개발(R&D) 인력만 남겼다. 2018년 톈진 스마트폰 공장, 지난해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단해 스마트폰 생산라인도 정리한 상태다. 11월 텐진 TV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 삼성전자 중국 내 생산기지는 쑤저우 가전공장, 시안 반도체 공장만 남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중국 내수 판매 물량에 대해서는 베트남 등 다른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공급하겠다.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