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9.7 © News1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각각의 정당을 상징하는 ‘4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윈윈윈(win)의 정치를 하자”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당 대표 선출 때도 착용했던 넥타이로 이 대표의 협치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국민과 여야에 함께 이익되는 윈-윈-윈의 정치를 시작하자”며 “국민의 연대와 협력이, 윈-윈-윈의 정치가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차분한 어조로 말하는 이 대표는 ‘윈-윈-윈’을 발음할 때만큼은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을 주어 말했다.
● “윈윈윈 정치” 강조한 이낙연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입니다.”
이 대표는 또 행복·포용·창업·평화·공헌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포용국가와 관련해 “전국민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을 조속히 확충하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는 것들이다. 이 대표는 벤처붐, 한국형 뉴딜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을 완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라는 측면도 고려됐겠지만, 핵심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해 현 정부의 여러 정책 과제들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포석도 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과의 ‘정책협치’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싸움을 넘어 정책경쟁과 협치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정책협치를 통해 정무협치로 확대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정 정례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4.15 총선 공통공약을 21대 국회에서 공동입법하자고 제안했다.
당정청이 발표한 코로나 긴급지원에 대해서는 선별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재난의 고통은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며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목욕탕, PC방, 소상공인, 고용취약계층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모두 정부의 ‘코로나 긴급지원’ 수혜 대상이다.
● “방역 조롱하고 거부하는 세력 있어”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저희 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께 거듭 사과드린다”며 “각종 성범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을 향해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개혁 입법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내가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 된다”고 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수처법이 통과된 만큼 하루 빨리 공수처 출범에 협조하라는 요구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