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국가가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에게 돌려준 전세보증금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보험금 지급 금액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보증보험) 대위변제 금액(가구 수)은 30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38억 원)보다 84.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보증보험 발급 금액(가입 실적)은 19조9546억 원에서 22조9130억 원으로 2조9584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증보험 가입 실적 대비 실제 지급한 비율(대위변제율)도 0.82%에서 1.32%로 0.5%포인트 올랐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팀장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때를 대비해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세입자가 그만큼 늘어난 셈”이라며 “주택 매매가격이나 전세금이 오를 때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가격이 하락할 때는 보증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