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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개천절 서울 도심집회 모두 금지”

입력 | 2020-09-08 03:00:00

사랑제일교회 연관 ‘자유연대’ 등 9개 단체가 33건 집회 신고
일부 단체, 금지 통고에도 “강행”
경찰 “코로나 집단 감염 재연 우려… ‘휴대전화 끄고 오라’ 포스터 조사”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며 9개 단체가 33건의 집회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 신고를 한 단체 중에는 전광훈 담임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과 함께 집회를 해온 단체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들 집회 신고 33건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를 했다고 7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광복절 집회 때처럼 일부 단체가 금지 통고를 무시하고 집회를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종로구 교보빌딩 앞 등 5개 구역에 각각 2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는 서초구 1곳과 종로구 3곳에서 각각 3만 명이 모인다는 내용으로 신고했다. 전국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도 중구와 서초구 일대에 각각 500명 규모로 집회신고를 했다.

경찰은 ‘자유연대’ 등 일부 단체가 사랑제일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자유연대 측 참가자들은 지난달 광복절 집회 당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과 함께 경복궁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려고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유연대 등 일부 단체는 과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와 함께 집회를 했는데 범투본에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일부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광훈 담임목사는 범투본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본 뒤 개천절 집회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단체는 집회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다.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관계자는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할지 고려 중”이라며 “법원이 이 신청을 기각한다고 해도 집회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부 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강행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역당국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를 끈 채 집회에 나오라”고 독려하는 내용의 포스터도 공유되고 있다. 경찰은 이 포스터를 작성해 배포한 주체가 누군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광복절 집회 당시 법원의 허가로 열린 두 집회에는 집회가 금지된 단체들까지 몰려들면서 당초 신고 인원보다 수백 배에 달하는 인원이 광화문 일대에 모였다.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0시 기준 532명이다.

김소영 ksy@donga.com·이청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