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해외초청 무산되자 국악 등 한국문화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 ‘러브콜’
러시아 현지 한국 예술인들이 인스타그램 인터뷰에 앞서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마린스키발레단 수석 발레리노 김기민, 현대무용가 김재덕, 케이팝 안무가 배은경, 소리꾼 정승준. 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제공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국립현대무용단의 ‘검은 돌: 모래의 기억’ 공연은 동영상 플랫폼 비메오(Vimeo)를 통해 미국 워싱턴의 한국문화원에서 상영됐다. 2017년 현대무용단의 현지 초청 공연 이후 3년 만에 영상으로 현지 관객과 만난 것이다. 이에 앞서 현대무용단의 지난해 신작 ‘비욘드 블랙’ 영상도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의 한국문화원 요청을 받아 상영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헝가리 한국문화원은 코로나19로 취소된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하기 위해 올 4월부터 온라인 공연 ‘한국문화배달서비스’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현대무용단 ‘고블린 파티’를 비롯한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정가, 씻김굿 등 전통예술작품도 소개했다. ‘한-러 상호교류의 해’를 맞은 러시아 한국문화원은 공연 상영에 덧붙여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발레리노 김기민, 현대무용가 김재덕, 소리꾼 정승준 같은 예술인 인터뷰도 올리며 다양한 한국 문화를 맛보려는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곽아람 국립현대무용단 기획팀장은 “대중예술 콘텐츠를 넘어 무용작품 같은 순수예술 콘텐츠도 관심을 받으며 다양한 작품의 공연 영상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지원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과장은 “현지에서 공연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케이팝이나 영화에서 시작된 관심이 다양한 장르로 퍼지도록 비대면 홍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