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카투사 한국군지원단장 “의정부 배치되자 자대 변경 요청, 규정대로 막아… 부하들도 알아” 누가 청탁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추미애 측 “사실관계 파악뒤 입장낼 것”
서 씨가 군에 복무하던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던 예비역 A 대령은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실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아들이 어떻게 해서 카투사에 왔을 때 최초 분류부터 막 (청탁을) 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지만 오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신 의원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 대령은 “처음 (경기 의정부) 미군 2사단에 와서 용산으로 보내 달라는 걸 제가 규정대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부하들도 알고 있고 카투사들도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A 대령은 누가 서 씨의 자대를 용산으로 옮겨 달라는 청탁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서 씨는 2016년 11월 입대해 논산훈련소에서 5주간 전반기 기초 군사훈련을 끝내고 경기 의정부 캠프 잭슨 내 카투사교육대(KTA)에서 3주간 후반기 훈련을 받았다. 서 씨는 KTA 수료 시점에 의정부 미 2사단 지역대로 부대를 배정받았다. 카투사의 부대 배치 및 보직 결정은 컴퓨터 난수 추첨에 따라 일괄적으로 결정된다. 장병 부모들이 참관하며 해당 훈련병과 부모, 간부가 각각 숫자를 선택해 부대와 보직이 무작위로 배정되는 식이다.
서 씨 변호인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부대 및 보직 배치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본인이 퇴소하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으며 어떠한 외부 개입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자대 배치 이후에 용산 배치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오자 서 씨 변호인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해서 오늘 중으로 입장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시 지원단장이었던 A 대령의 증언에 따르면 자대 부대 배치부터 용산에 배치해 달라는 청탁, 평창 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 달라는 청탁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추 장관이 독자적 특임검사가 수사할 수 있게 해주든지, 아니면 스스로 사퇴하든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민우 minwoo@donga.com·신규진·위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