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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국시 14%만 응시…국시원장 “시험 원하면 방법 찾아야” 의협 “11월말까지 일정조정”

입력 | 2020-09-08 08:54:00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오후 6시로 예정돼 있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신청 마감 시한을 6일 밤 12시로 연장했지만 응하는 의대생이 적어 결국 예상인원의 14%인 446명이 8일부터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르게 됐다. © News1


의사 면허를 부여하는 국가고시에 응시하는 의대생들이 14%에 불과, 의사 공급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해결의 빛이 희미하나마 반짝 거리고 있다.

의사 국가고시를 책임지고 있는 이성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원장은 예정대로 8일부터 국가고시를 진행한다면서도 “정부하고 응시자들이 뜻이 맞으면 국시원은 방법을 찾아내야한다”며 정부차원의 의사 전달이 있다며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성종호 의사협회 정책이사는 “국시 실기시험 하루 소화인원이 108명이기에 (추가 응시할 의대생 일정을) 뒤로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말로 방법을 제시했다.

당초 국시에 응할 의대생들은 3172명으로 실기시험 소화에 35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10월 중순까지 국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발, 예상 인원의 14%인 446명만 국시에 응시했다.

◇ 이윤성 국시원장 “2차 연기는 곤란, 정부와 의대생 합의하면 방법을…12월 이전엔 마쳐야”

이윤성 국시원장은 지난 7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원래 9월 1일부터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연기했었다”며 “매일 치르는 응시자 수는 적지만 시험은 날짜를 그냥 지켜서 할 예정이다”고 8일부터 시험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이 원장은 “추가 기간(1일부터 7일 자정까지) 재신청한 사람들중 처음 두 주(9월 8일~22일)에 해당이 되는 사람들은 준비 기간이 좀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뒤로 돌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예정대로 국시를 시작하지만 “정부하고 응시자들하고 뜻이 맞으면 국시원은 방법을 당연히 찾겠다”고 한 뒤 “다만 그게 너무 늦어지거나 그러면 (곤란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즉 “국시원이 의사국가시험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시험을 관리하는데 다른 시험들이 대개 학년 말 12월부터 2월에 걸쳐 집중돼 있다”며 “그 시기에 다른 직종 시험을 희생하면서까지 의사국가시험을 시행할 순 없다”라는 말로 합의를 볼 경우 실기시험 날짜를 최대한 뒤로 돌려 11월말까지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성종호 의협이사 “실시날짜 최대한 뒤로 늦추는 방안이”…10월말~11월말 2700여명 소화를

성종호 의사협회 정책이사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오늘부터 시행되는 국가고시는 실기시험이고 필기시험은 1월 달에 또 진행 된다”며 “실기시험은 하루에 108명 정도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 일정이 빡빡해 의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님들이 2주 정도 더 연기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성 이사는 “정부가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에 대한 피해 구제책에 대해서 우리하고 합의하고 논의한 부분에 대해서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다면 (정부와 의협 합의가) 파기될 가능성도 있으며 그 책임은 오롯이 정부에게 있다”면서도 국시의 전격적 연기없이도 해결책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 이사는 “어제 국시원장이 인터뷰에서 ‘그 방법은 찾아보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며 하루에 108명씩 실기시험을 보는 일정을 최대한 늦추는 안을 거론했다.

정부가 Δ 의대생들과 전공의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Δ 의대생들에게 추가 응시 문을 열고 Δ 국시 실기시험 종료시점을 당초 10월 중순에서 11월말로 연장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