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6월까지 넉 달 연속 하락하다 7월부터 반등 중국 내 수입 수요 증가 힘입어 유지류·곡물·설탕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락하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 확산 초기였던 올 2~3월 수준까지 회복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94.3포인트(p, 2014~2016년 평균=100)보다 2.0% 상승한 96.1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2월(99.4p)부터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 6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지수는 올 2월과 3월(95.1p)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유지류는 지난 7월에 비해 5.9% 오른 98.7p를 나타냈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 둔화 등 공급량 부진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두유는 미국 바이오디젤 산업의 수요가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해바라기씨유는 중국의 수입 수요 증가에 따라 각각 상승했다.
설탕은 6.7% 상승한 81.1p를 기록했다. 인도에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됐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세계 2위 수출국인 태국과 유럽연합(EU)의 생산량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특히 중국 내 소비 증가로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유제품은 102.0p로 지난 7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버터는 유럽 내 수요 증가와 지난달 폭염으로 인한 우유 생산량 감소로 수출 가용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출 가용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는 치즈와 전지분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는 보합을 기록했다.
곡물은 1.9% 상승한 98.7p를 기록했다. 쌀 가격은 아프리카 지역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 달 만에 상승했다. 밀은 유럽의 생산 감소 전망과 수요 증가로 지난달 말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옥수수는 최근 미국의 생산 감소 우려에 따라, 보리는 중국의 수입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각각 상승했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6490만t으로 전망했다. 2019~2020년도 대비 2.2%(5860만t)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년 전보다 2.4%(6310만t) 증가한 27억464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기말 재고량은 1.7%(1460만t) 증가한 8억9550만t으로 예측했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매월 작성·발표돼 왔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나눠 작성된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