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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석달 연속 상승…코로나 초기 수준 회복

입력 | 2020-09-08 11:13:00

코로나 이후 6월까지 넉 달 연속 하락하다 7월부터 반등
중국 내 수입 수요 증가 힘입어 유지류·곡물·설탕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락하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 확산 초기였던 올 2~3월 수준까지 회복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94.3포인트(p, 2014~2016년 평균=100)보다 2.0% 상승한 96.1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2월(99.4p)부터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 6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지수는 올 2월과 3월(95.1p)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육류·유제품 가격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곡물·유지류·설탕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유지류는 지난 7월에 비해 5.9% 오른 98.7p를 나타냈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 둔화 등 공급량 부진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두유는 미국 바이오디젤 산업의 수요가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해바라기씨유는 중국의 수입 수요 증가에 따라 각각 상승했다.

설탕은 6.7% 상승한 81.1p를 기록했다. 인도에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됐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세계 2위 수출국인 태국과 유럽연합(EU)의 생산량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특히 중국 내 소비 증가로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유제품은 102.0p로 지난 7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버터는 유럽 내 수요 증가와 지난달 폭염으로 인한 우유 생산량 감소로 수출 가용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출 가용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는 치즈와 전지분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는 보합을 기록했다.

곡물은 1.9% 상승한 98.7p를 기록했다. 쌀 가격은 아프리카 지역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 달 만에 상승했다. 밀은 유럽의 생산 감소 전망과 수요 증가로 지난달 말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옥수수는 최근 미국의 생산 감소 우려에 따라, 보리는 중국의 수입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각각 상승했다.

육류는 0.1% 상승한 93.2p였다. 쇠고기와 가금육은 주요 생산지의 도축·가공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 추이 둔화로 가격이 하락했다. 양고기 역시 수입 수요 위축 영향을 받았다. 다만 돼지고기는 중국에서 수입이 늘면서 지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 전환했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6490만t으로 전망했다. 2019~2020년도 대비 2.2%(5860만t)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년 전보다 2.4%(6310만t) 증가한 27억464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기말 재고량은 1.7%(1460만t) 증가한 8억9550만t으로 예측했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매월 작성·발표돼 왔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나눠 작성된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