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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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심방세동은 심장 리듬이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흐트러지는 질환이다. 특히 고령으로 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최근 고령화로 심방세동 환자 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2006년 0.73%에서 2015년 1.53%로 10년간 2.1배 늘었다. 2060년에는 5.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심방세동이 위험한 이유는 뇌졸중과 큰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심장리듬으로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혈액을 타고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졸중을 유발한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배나 높다. 뇌졸중 임상연구 센터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뇌졸중은 발병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각한 합병증과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할 수 있다.
최근 상용화 규제에 가로막혀 있던 심전도 모니터링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기기 사용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일상생활에서 심전도를 감시할 수 있게 되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 증상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이상을 느끼면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고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해외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통한 혈압, 심전도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으며 제약업계와 스마트 디바이스업계 간의 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와 화이자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업체 핏빗과 협력해 심방세동의 조기진단과 뇌졸중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스마트 기기를 통한 심방세동 모니터링으로 그치지 않고 이용자 스스로 심장박동의 이상을 감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사시 의사와의 상담을 권장해 심방세동 환자의 조기진단과 질병 관리를 독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방세동이 진단되면 뇌졸중 위험도를 면밀하게 평가해 위험도에 따라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