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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투약 환자 274명 중 16명 사망…오해는 말아야”

입력 | 2020-09-08 16:19: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투약한 국내 환자 274명 중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렘데시비르를 투여했음에도 사망한 것으로 오해는 말라”고 선을 그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274명의 환자 중 렘데시비르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의료진들의 최선의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 사망한 분은 16명”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전날까지 49개 병원 274명의 환자에게 공급됐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만든 렘데시비르(상품명 베클루리주)는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실험에서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 지난 5월 미국 FDA로부터 중증 환자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경증환자에게까지 사용 승인이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되고 있다. 유럽연합, 인도, 호주 등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이날 방대본은 렘데시비르 투약과 관련해 정확히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부작용이 나타나는 이유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단정짓기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망자 16명 발생에 대해서도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를 투여했음에도 사망한 것처럼 오해는 혹시나 없길 바란다”며 “렘데시비르의 투약과는 무관하게 또 다른 치료약제나 다른 치료법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통상 중증 환자에게 투약되고, 사망에는 다른 요인이 작용할 수 있으니 좀 더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341명이다.

이 가운데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망자는 3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96.8%를 차지한다.

연령별 치명률은 80세 이상 20.05%, 70대 6.32%, 60대 1.29%, 50대 이하 0.14%다.

위·중증환자는 151명이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36명(23.8%), 70대 61명(40.4%), 60대 32명(21.2%), 50대 14명(9.3%), 40대 8명(5.3%)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