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야권 조정위원회 간부회 소속 임원 3명이 실종됐다. 특히 임원인 마리야 콜레스니코바는 이날 오전 10시경 민스크 시내에서 복면을 쓴 괴한들에 의해 미니버스에 강제로 태워졌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야권이 발칵 뒤집힌 상태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콜레스니코바 지난달 9일 대선에 입후보하려다 체포된 야권후보 빅토르 바바리코의 선거운동본부장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이어 이날 오후 조정위원회 소속 안톤 로드녠코프 공보서기 , 이반 크라프초프 집행서기도 실종됐다. 야권에서는 “정부가 이들을 강제로 납치 후 외국으로 출국시켰을 가능성을 높다”고 반발했다. 하루 전인 6일에도 유력 야권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의 대리인 올가 코발코바가 정부 당국에 의해 폴란드로 강제 출국됐기 때문이다.
이에 벨라루스 당국은 “야권인사들을 연행하지 않았으며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열린 대선에서 26년간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하자 이에 항의하는 야권의 불복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