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프로야구가 딱 500경기를 치른 7일 현재 기준으로 LG와 키움이 치열하게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2무 1패(승률 0.875)를 기록하면서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승률 0.500)에 그친 키움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선두 자리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이를 알아보려고 메이저리그 시즌 예상에 활용하는 ‘브래들리 테리 모델’로 남은 시즌을 10만 번 시뮬레이션 해봤습니다.
그 결과 LG가 2위를 차지할 확률은 28.9%, 키움이 2위를 차지할 확률은 25.4%가 나왔습니다.
두 팀이 3위를 차지할 확률 역시 LG 25%, 키움 25.4%로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LG는 이미 무승부를 세 번 경험한 반면 키움은 아직 한 번도 ‘무 재배’(?)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종 승률 계산 때 LG는 분모가 141(=144-3)이지만 키움은 144가 됩니다.
그래서 키움이 정말 84승을 거뒀을 때 승률은 0.583으로 LG가 83승을 기록했을 때 승률 0.589보다 낮습니다.
2009 플레이오프에서 SK를 응원 중인 팬들. 동아일보DB
예전에는 승률이 아니라 다승으로 순위를 결정할 때도 있었습니다.
2009년에도 순위 기준은 승률이 아니라 다승이었습니다.
당시 80승 6무 47패를 기록한 SK는 현재 방식으로 계산한 승률(0.630)에서는 81승 4무 47패를 기록한 KIA(0.628)에 앞섰지만 승수에서 80승 대 81승으로 밀렸기 때문에 정규리그 2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승률을 기준으로 하든 다승을 기준으로 하든 억울한 팀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언제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