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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치솟는 라이더 몸값

입력 | 2020-09-09 03:00:00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서울 마포구의 주부 A 씨.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횟수를 줄였는데 월 식비 지출은 85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늘었다. 하루 한 끼 이상을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는 탓이다. “재택 근무하는 남편까지 네 식구가 하루 세 끼를 집에서 먹어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없었다면 내가 못 견디고 뛰쳐나갔을 거예요.”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 7월까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주요 배달 앱 결제 금액은 6조4000억 원으로 지난 한 해 7조1000억 원에 육박한다. 심야시간대 음식점 매장 영업을 금지한 지난달 30일 주문 건수는 57만5000건으로 한 달 전보다 12만 건(25.8%) 늘었다. 배달 문화가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에 몰린 자영업자들에게 구명줄이 되었다는 말이 나온다.

라이더(배달대행기사) 구인난에 몸값도 뛰어올랐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에서 활동한 라이더가 하루 47만1100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매일 그렇게 벌 수는 없겠지만 주 5일 근무를 가정해 단순 계산하면 연 수입 1억2000만 원에 해당하는 하루 수입이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의 지난해 평균 연 수입은 4800만 원, 상위 10%는 7500만 원을 벌었다. 웬만한 대기업 연봉 부럽잖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월 1000만 원을 버는 라이더는 상위 1%에 불과하다”고 했다. 교통 신호가 언제 바뀌는지, 골목길 구석구석을 훤히 꿴 상태에서 하루 150∼200km씩 달려 100건을 배달해야 그 돈을 벌 수 있다. 그렇게 2, 3개월 몸을 혹사하면 한 달은 쉬어야 할 만큼 지친다. 배달료 가운데 10%는 배달대행업체가 가져간다. 한 라이더는 “600m에 2600원이 기본요금이고, 추가 요금은 100m당 100원씩 붙는다. 이것저것 떼고 나면 하루 10시간씩 뛰어도 10만 원을 못 번다”고 했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의 라이더 대상 설문조사 결과 1년간 안전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8.9%였지만 산재보험 가입률은 0.4%에 불과했다. 인도를 달리거나 신호가 채 바뀌기도 전에 급출발하는 일부 난폭운전 탓에 배달 오토바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여전하다.

태풍 바비 북상을 앞두고 한 업체는 라이더들에게 인센티브(사람이 어떤 행동을 취하도록 부추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극)를 준다는 문자를 돌려 논란이 됐다. “태풍이 오면 안전을 위해 쉬게 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코로나 시대 집에서 안전하게 즐기는 맛집 음식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달리는 사람들의 애환(슬픔과 기쁨)이 담겨 있다.

동아일보 9월 3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본문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세요.

① 코로나19 이후 배달 주문이 늘었구나.

② 많은 라이더가 대기업 연봉 부럽지 않은 돈을 벌고 있구나.

③ 대다수 라이더가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구나.

④ 태풍이 오면 라이더들이 더욱 바빠지겠구나.

2. ㉠고사가 어떤 의미로 활용됐는지 유추해본 뒤 이 단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한 문장을 고르세요.

① 이 숲의 나무는 환경오염으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② 대다수 학교는 매 학기 두 번의 고사를 실시한다.

③ 그는 사장의 제안을 결국 고사했다.

④ 그들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고사를 지냈다.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