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본격 확산 2월이후 5개월간 직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명 줄어 매출 직격탄 맞자 직원부터 해고 “폐업 안하는 대신 1인업소 전환… 고용 취약계층 더 큰 타격” 지적
식당 폐업 속출… 쌓여가는 기기 8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주방기기 판매 업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폐업한 식당으로부터 매입한 중고 의자, 테이블, 주방기기 등이 쌓여 있다. 이날 업소 직원들은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중고 기기를 정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고용 없는 자영업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했던 직원을 해고하는 경우가 많고, 창업을 하더라도 운영 부담 때문에 1인 창업에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에 비유되는 자영업자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개인사업체의 일자리도 크게 줄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는 이 씨같이 법인화되지 않은 개인사업체를 소유하며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뜻한다. 법인사업체의 대표자는 자영업자가 아니다.
동아일보가 8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 가운데 한 사람 이상의 유급 직원을 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올해 2월 145만9000명이었다. 이후 3월 139만8000명, 4월 138만8000명, 5월 138만4000명, 6월 136만3000명 등 매달 꾸준히 감소해 7월 134만5000명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월과 비교하면 11만4000여 명이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손님 수는 줄어드는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임대료 부담 등으로 직원을 내보낸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성명서를 내고 “대다수 영세 외식업소는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 매출 악화를 넘어 폐업 직전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피해 외식업소의 생존을 위한 임차료·인건비 지원, 세금 감면, 선별적 긴급재난금을 현금으로 조속 지급 등 실효성 있는 특별대책을 신속히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을 안 한 자영업자 대부분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하고 있다”며 “자영업자에게 고용된 직원 대부분은 학생이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많았는데 코로나19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정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