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UAE 경제부 장관과 ‘제7차 한-UAE 경제공동위원회’ 화상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0.9.8/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마의 영향이 겹쳐 8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27만명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월 조사기간이 광복절 전까지여서 8월 하순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의 충격은 포착되지 않았다. 9월 고용 통계는 이번달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통계청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8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4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 감소세는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영향과 함께 유독 길었던 장마의 영향이 합쳐진 결과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 고용동향은 6월부터 시작된 긴 장마와 집중오후 등의 영향으로 여러 가지 취업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취업자 감소세는 다음달에는 더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음식·숙박업 등 대면 업종에 대한 충격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계 조사는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코로나19 재유행이 15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통계에는 재유행의 영향이 전혀 포착되지 않은 셈이다. 그런 만큼 다음달의 ‘고용 절벽’은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 국장은 “8월 동향은 조사기간이 8월 9일부터 8월 15일까지여서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확산된 것과는 시차 나기 때문에 아마 (재확산에) 직접적 영향은 받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다음 달 고용동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고용동향과 관련해 “작년 8월 고용이 크게 개선되었던 기저효과, 장마 영향 등 어려운 고용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전월 수준 유지했다”면서도 “다만, 청년·임시일용직·자영업자 등의 어려운 고용 여건이 지속되는 등 고용시장의 하방위험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고용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 확충,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지원, 57만5000개 직접일자리 사업 등 이미 발표된 고용안전망 강화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동월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1%를 나타내며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 노동시장 상황이 좋았음에도 전달과 유사한 수준의 취업자 감소를 쓴 것은 대부분 정부 일자리 사업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공공행정업 취업자 증가폭은 전달 1만1000명 수준에서 5만500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를 두고 홍 부총리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재정일자리 사업 일부가 실시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794만9000명으로 26만7000명 줄었으며,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4000명으로 53만4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구직 단념자, 일시 휴직자 증가 탓으로 해석된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