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한 가운데 많은 금융 전문가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금융시장 전문지인 미국의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워싱턴피크의 앤드류 펄린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증시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 집단에 합류했다.
수십년 전 일본의 버블(거품) 경제를 경험한 바 있는 펄린 CIO는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당시와 ‘데자뷔’처럼 흡사하다고 밝혔다.
펄린 CIO는 “클라우드, 디지털 결제, 전기자동차, 식물성 식품, 또는 주거 경제와는 무관한 주식이 갑자기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별 주식과 그 부문을 중심으로 버블이 형성된다”며 “과잉 투자의 동심원이 넓어지면서 버블에 감염되는 주식도 늘어나며, 터무니없이 과장된 주식은 근본적 분석과 주가를 혼동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펄린 CIO는 이날 21% 폭락한 테슬라가 궁극적으로 더 넓은 시장에 불안정한 영향을 미칠 “과잉 투자”의 한 예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지나치게 높은 주식의 대표적인 예다. 1980년대 후반 일본 도쿄증시에 이러한 주식이 많았다.
펄린 CIO는 미국에서 PBR이 10을 초과하는 주식 거래가 더 많았던 때는 지난 2000년 3월 딱 한 차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닷컴 버블’이 무너졌던 시기다.
그는 “요점은 PBR이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17세기 개당 10만달러까지 치솟았던 네덜란드 튤립 투기 파동을 그 예로 들었다.
펄린 CIO는 “이것이 거품이라는 골치 아픈 일에 말려드는 경로다”며 “거품은 수축되지 않고 터질 때까지 계속 팽창하기 때문에 한번 터지고 나면 그 충격이 크고 여파는 복잡해진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주 만에 최저로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사흘 동안 10% 넘게 빠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