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송철호 울산시장과 화상간담회
단체장 보고 필기하며 경청…조치 요구에 '끄덕'
"코로나처럼 자연재해 더 겪은 사람 우선 도와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직격탄을 맞은 강원도, 울산시 등 광역자치단체와 화상 연결을 통해 피해 상황을 챙기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문순 강원지사, 송철호 울산시장과 14분여 가량 화상 간담회를 갖고 태풍 피해 상황을 청취했다.
최 지사가 “재산피해 규모를 조사중이지만 삼척 70억원, 양양이 90억원 정도로 집계돼 두 지역이 특별재난지역 요건에 해당된다. 이 대표가 조속히 선포되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하자, 경청하던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보고를 듣던 중 수첩을 꺼내 피해 현황과 제언을 받아적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강원도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느끼지만 복구지원금이 늘 부족하지 않는가. 좀 상향됐다. 2배쯤 올렸는데 그래도 현실과 많은 괴리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코로나로 인한 재난을 더 많이 겪는 사람을 우선 도와드리자는 생각이 있었던 것처럼 자연 재해에서도 그런게 맞다”며 “예산 상황을 감안하면서 강원도의 현장 상황을 완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또한 “재난이 있을 때마다 강원도 주민들이 크나큰 봉사를 해줘서 늘 내가 마음에 담고 있다”면서 고성 산불 당시 이재민 식사를 제공하거나 주민들을 대피시킨 지역 주민들의 이름을 일일히 거론한 뒤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지사가 “재산피해 규모를 조사중이지만 삼척 70억원, 양양이 90억원 정도로 집계돼 두 지역이 특별재난지역 요건에 해당된다. 이 대표가 조속히 선포되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하자, 경청하던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첩을 꺼내 보고사항을 받아적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가 “혹시 다른 최고위원은 할 말씀이 있느냐”며 최고위에 첫 데뷔를 한 박성민 최고위원을 지목했고, 박 최고위원은 “지속적으로 호우가 있을 때 비슷한 지역에 피해 반복돼 가슴이 아프다. 이번 피해를 통해서 계속해서 약한 고리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므로 당과 강원도가 협력해서 많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을 잘 챙기시고 당에서 어떤 도움이든 최선을 다해서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정부에 공개적으로 거듭 제안한다”며 “낙동강 통합 수질개선사업을 그린뉴딜사업으로 채택해주길 요청한다. 두 번째는 이미 내가 총리 재임 중에 낙동강 유역의 지자체장들과 합의했던 MOU(업무협약)가 있다. 그게 빨리 시행되도록 환경부와 국무조정실이 노력해주고, 일부 지역의 의견차이가 있다면 빨리 설득해서 신속하게 이행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이 수몰 위기에 처한 반구대 암각화와 관련해 “사이펀(siphon. 강제배수시설)을 임시로 설치해서 수위를 관리할 수 있다고 해서 울산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방안을 강구 중이다. 환경부 승인만 있으면 수자원공사는 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고 말하자, 이 지사는 “환경부에서 빠른 결론을 내도록 내가 요청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