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속 국립극단 이성열 감독의 선택… 신작 ‘불꽃놀이’ 25일 온라인 상연 코로나로 공연 연기, 중단, 취소… 올해 예정된 10편 중 3편만 상연 이성열 감독 “극의 라이브성 살리면 온라인 연극도 감동 줄 수 있어”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과 이달 25일 온라인 상연되는 ‘불꽃놀이’.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국립극단 제공
그런데 공연이 다 끝나기도 전에 ‘객석 거리 두기’를 한 채로 계속 공연할 수 있다는 지침이 내려왔다. ‘작별인사’ 후 다음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웃픈’ 상황이 벌어진 것. 안타깝게도 이마저 오래가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사흘 뒤 막을 내려야 했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국립극단에 공연 연기, 중단, 취소는 일상이나 마찬가지였다. 올해 9월까지 작품 10편 중 3편만 간신히 관객과 만났다. 하지만 이 감독이 지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네 번째 극장’에서 25일 선보일 신작 ‘불꽃놀이’를 들고 나왔다.
국립극단이 기존의 세 오프라인 극장에 이어 온라인을 통한 ‘네 번째 극장’ 문을 연다. 명동예술극장. 국립극단 제공
백성희장민호극장. 국립극단 제공
일부 뮤지컬, 연극이 유료 온라인 공연을 도입했으나 연극계에서는 관객과 배우가 극장에서 만날 수 없는 건 ‘진짜 연극’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감독은 “극의 현장성을 살리면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감동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연세대 극예술연구회를 시작으로 연극에 뛰어든 그는 연극계에서 ‘성공한 연출가’로 통한다. 30대 초반부터 극단 산울림의 극장장을 맡아 “임영웅 연출가, 박정자 손숙 윤석화 이호재 배우 등 선배들로부터 연출을 배웠다”고 했다. 이후 극단 ‘백수광부’를 창단해 동아연극상, 이해랑연극상, 김상열연극상 등을 거머쥐었다.
소극장 판. 국립극단 제공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