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주장해 왔던 보수 야당에선 추경 편성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13세 이상 2만 원 통신비 지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이낙연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연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이) 갑자기 통신비를 2만 원씩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는데 한편으로는 정부 재정의 안전성 걱정을 많이 한다”며 “정치적으로 그런 결정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재정에 어떤 영향 미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선동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고통을 더 겪는 국민을 먼저 돕는 게 공정’이라고 하더니 당청간담회 뒤 민심걱정에 푼돈 2만 원을 배급하자며 줏대가 흔들렸다”며 “통신비는 피해보상이 아니라 선심성 지원”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포퓰리즘’에 이어 ‘이낙연 포퓰리즘’이 자라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전국민확대가 통신비 지원보다 훨신 급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국민 마음을 2만 원에 사보겠다는 계산”이라며 “정상적인 정부라면 그 돈을 아껴 정말 어렵고 힘든 분들을 지원하는 데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