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유학생 인권 침해"…추가 대응 가능성 시사
미국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중국 군부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중국인 1000여명에 대한 비자를 취소한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했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최근들어 미국 측은 양국간 인문교류 영역에서 일련의 소극적인 발언을 내놓았다”면서 “이는 미국이 표방하는 언론자유 이념, 양국 국민의 민의와 어긋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 측의 행보는 양국간 정상적인 인원 교류와 왕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양국 관계의 사회적 기반을 훼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 유학생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면서 ”미국은 중국 유학생에 대한 근거 없는 제한과 억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 유학생들이 법에 따라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는 것을 우리는 지지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추가적인 대응조치를 내놓을 권리를 (지금은) 보류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대통령 명령에 따라 미국 비자를 내주기에 적합하지 않는 중국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는 비자 취소에 관한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관련 정보가 드러날 때 이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지배 목표를 따르지 않는 합법적인 중국 학생과 학자들을 계속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9일 ”미국 내 특정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미국 입국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행정명령은 6월 1일부터 시행됐다.
한편 현재 미국에는 약 36만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미국 내에서 대학 등록금이나 다른 비용 등으로 한해 지출하는 돈은 140억달러(약 16조60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