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검찰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인사발령이 난 임은정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0기)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검연구관은 검찰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검찰 내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며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썼다.
앞서 법무부는 이날 오후 임 부장검사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인사발령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는 인사발령과 관련해 “임 검사는 감찰 정책 및 감찰부장이 지시하는 사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감찰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상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필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며 제나라 명재상 안영을 인용해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해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했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고 적었다.
그는 또 “감찰은 구부러진 검찰을 곧게 펴거나 잘라내어 사법정의를 바르게 재단하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도 덧붙였다.
임 부장은 소설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 공판검사로 알려져 있다. 2012년엔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에 있으면서 고(故) 윤중길 진보당 간사 재심에서 상부의 백지구형 지시를 거부하고 무죄를 구형했다는 이유로 정직 4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가 징계취소 소송을 내 최종 승소했다.
이후로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혀왔다. 고소장을 위조한 검사를 징계하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고발한 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