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주재 첫 오찬 회동… 李, 공통공약 37개 협치 재차 제안
金 “힘 가진 분들이 협치 여건 조성을”… 민주당 “원 구성 우여곡절 반복 안돼”
국민의힘 “현안 안풀리면 긴장 유지”

與野 추경안 신속처리 합의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추경호 예결위 결산심사소위원장(왼쪽)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여야 대표는 이날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시급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추석 이전에 최대한 집행되려면 18일까지는 추경이 처리됐으면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양당의 지난 총선 공약 중 공통된 것과 정강정책 가운데 공통된 것을 세어 보니 37개 정도”라며 “그 또한 노력해서 (정기국회 안에) 처리했으면 한다”고 정책 협치를 제안했다.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자타가 인정하는 ‘미스터 경제민주화’인 만큼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도 여야 합의를 통해 처리하자”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토론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잘 협의하면 해결책도 있을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협치 필요성에 대해선 동의하면서도 전제 조건으로 여당의 양보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협치를 강조하려면 힘을 가지신 분들이 협치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주셔야 한다”며 “21대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종전의 관행이 지켜지지 않아 균열이 생겼고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지난 원 구성 협상 때의 우여곡절을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원 구성) 현안이 풀리지 않으면 여야 긴장 관계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확진자 수가 정치적으로 조절되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이 있다”며 ‘국회 코로나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확진자 숫자에 의문이 있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고 투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