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린 바다거북 방류행사에서 관계자들이 바다거북을 바다로 돌려보내고 있다.2020.9.11 © News1
멸종위기 바다거북들이 고향 바다의 품으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구조·치료되거나 인공 증식한 바다거북 총 18마리를 11일 오후 중문 색달 해수욕장에서 방류했다.
이날 방류된 바다거북은 푸른바다거북 9마리와 매부리바다거북 8마리, 붉은바다거북 1마리 등 3종류 18마리다.
나머지 거북들은 2017년과 2018년 국내 최초로 인공산란된 이후 2~3년간의 성장과정을 거쳐 자연적응력을 높인 거북들이다.
바다거북 습성을 감안해 모래해변에 놓아주면 스스로 바다까지 기어가는 방식으로 방류가 진행됐다.
낯선 듯 모래사장을 엉금엉금 기어가던 바다거북들은 물에 닿자 금방 헤엄쳐 멀리 사라져갔다.
이날 방류된 푸른바다거북 3마리에는 위성추적장치와 인식표를 달아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서식 특성 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주변 해역에 어업용 그물이 적어 혼획 위험이 적고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하기도 쉬워 생존에 적합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은 연안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산란지가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에 처해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특히 매부리바다거북은 과거부터 고가의 보석류로 거래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심각한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
이에 해수부는 2012년부터 4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 이 거북을 포획하거나 유통하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서귀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