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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정부·여당에 등 돌린 20대 청년 층을 끌어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선 패배 이후 지난 8월2주에 처음 민주당을 꺾은 국민의힘은 한동안 주춤 했다가 추 장관 사태를 고리를 다시 민주당을 추격하고 있다.
추 장관을 비롯해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압박 논란까지, 잇단 여당발 악재 속 국민의힘이 단순한 반사이익에 그칠지 아니면 내년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군 문제에 민감한 강원(13.3%p↓)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성별로는 남성이 8.9%p 내린 29.9%. 학생(6.5%p↓) 20.9% 였다. 반면 국민의힘에 대한 남성 지지가 지난주보다 3.7%p 오른 37.1%, 학생 지지 역시 7.1% 상승한 34.6%를 기록했다.
군 복무와 직접 관련된 남성층에서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빠지면서 국민의힘이 이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이다. 다만 전체 지지율로 봤을 때는 국민의힘이 크게 상승했다기 보다는 민주당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중 절반은 대안정당으로 가게 돼 있다”며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그리고 나머지 일부가 국민의힘으로 간다.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아닌 민주당에 대한 경고 차원”이라고 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정의당은 전주 대비 0.3%p 오른 4.3%, 열린민주당은 1.4%p 오른 7.1%를 기록했다. 총선 당시 민주당과 함께한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상승폭은 국민의힘과 비슷한 준이다.
추 장관 사태가 이른바 제2조국 사태와 같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지만 국민의힘이 새로운 돌파구를 보여주지 못하면 앞서 황교안 체제의 자유한국당과 같이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여당에 실망한 민심을 끌어 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이후 극우와의 단절을 통해 이른바 ‘상식’의 테두리 안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또 애초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중도층의 유입으로 형성된 만큼 이들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힘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사과와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고 하는 등 과거보다 상식선 테두리에 안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