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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학장·원장들 “의대생들 이제 본연의 자리 돌아올 때”

입력 | 2020-09-11 15:49:00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본관에서 관계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의과대학 학장 및 의학전문대학원 원장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해 동맹휴학 및 국가고시 거부에 나서고 있는 의대생들에게 “이제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때”라고 호소했다.

의과대학·의전원 학장·원장들은 대정부 투쟁에 선봉 역할을 한 의대생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를 염려한 듯 사회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한 사과 역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 학장, 원장들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최근 정부가 강행하려 한 의료정책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 여러분과 인식을 같이하며, 이를 원점에서 논의하는 의정협의체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여러분의 문제 의식과 헌신에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AMC는 “대한민국 의사 양성을 책임지는 40개 학장, 원장들은 이번 사태에 직면해 제자들을 보호해야할 선생, 선배로서 책무와 의료전문직 집단의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거듭해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때다. 학업과 국가시험에 매진하면서, 의정협의체를 효과적으로 가동시켜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문제점들을 실제적으로 보완하는, 새로운 정책 틀을 개발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며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그간의 열정으로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KAMC는 “이후 전개될 의정협의 과정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협의는 대화상대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다”며 “우리 학장, 원장들은 여러분과 함께 미래 지향적인 대화과정을 조직하고 의정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중단 없이 감시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여러분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AMC는 “선생, 선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해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한 것에 대해서 의대생 여러분께 미안하다”며 “현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건 간에, 모두의 불편과 불안을 초래한 최근의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문직으로서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져야 한다. 그간의 혼란이 비록 정책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겸허한 성찰과 용기있는 사과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서만 그간의 집단행동이 미래의 의료를 걱정하는, 건강한 전문직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의대생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시험의 추가적인 기회 부여는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의 논란이 있어 국민적 양해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